여가 계신 분들 대부분이 군필이실 듯 해서 여쭤봅니다ㅜㅜ
공군으로 복무중인 23살이고, 올 해 6월에 입대한 일병 짬찌입니다 ㅎ...
솔직히 지금 입대하는 친구들은 대부분이 21, 22이거나 심지어 20살인걸 보면 전 입대를 어느정도 늦게 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공군이라서 그런지, 선임분들중엔 나이가 좀 있으시거나 저랑 동갑인 분들이 제법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선임분들과 지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나이가 어린 동기들보다 이미지가 좋은 편입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면, 저도 이제 하나 둘 씩 후임들이 들어오더라고요. 아직은 별로 없지만, 앞으론 위보단 밑에 사람이 더 많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러다보니 요즘 들어 어떻게 후임을 대해야 할지 너무 신경 쓰입니다.
처음 후임이 생겼을 때는 그냥 사회에서 하듯이, 되게 친절하게 잘 해주고 잘못해도 혼내지 않고 좋게 말하고 했는데, 이게 너무 잘해준건가? 어느 순간 얘가 저와 제 동기들을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란 느낌이 들더라고요. 조금과장하면 편한걸 넘어서 지 친구처럼 만만하게 생각하는가 싶더군요. 그나마 저는 나이가 있어서 앞에서 말을 하면 듣는 시늉이라도하지, 제 동기( 20, 21살)이 말하면 "아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등 진짜 친구한테 처럼 행동합니다.
다른 선임들이나, 전역한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를 하면 이게 다 처음에 너무 잘해줘서 그런거라고, 원래 처음에는 오히려 차갑게 대해야 하는 거라고 하던데 하 이게 참... 머라 말 할 수는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들어온 후임들한테는 일부러 거리를 두면서 차갑게 대했더니, 확실히 말은 잘 듣는데 얘네가 저를 어려워 하는게 눈이 훤히 보입니다. 특히 제가 평상시에도 표정이 그렇게 밝지가 않아, 머라고 하면 인상이 더 안좋아 보입니다ㅠ 그래서 그런건가요...
저는 후임이라고 제 밑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근데 잘해주면 기어 오르고, 못해주면 피하니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원래 잘해주면 아 이 사람이 잘해주니 나도 그만큼 더 싹싹해야겠다고 느끼는게 정상아닌가요? 왜 ㅅㅂ 이걸 만만하게 보고 '아 이 ㅅㄲ 좆밥이네' 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고 제 후임이 개념이 없는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모두들 하는 말이 비슷해서...
하ㄴ.. 두서없이 써서 읽기 불편하실 수도 있는데 죄송합니다ㅠ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은 몇 명 없지만 이제 늘어나는 후임들을 생각하니 기쁨보단 피곤함이 앞서네요.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