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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혹시 와섬인들중에 엄마나 와이프가 요리로 연금하는분 계심?

derka 2018.11.03 03:21:07

모든 음식에 떡을 넣어서 고민이란 글(http://www.widesum.com/?n=634470&page=5) 보고 쓴 댓글인데, 갑자기 우리엄마처럼 요리로 연금하는 분들이 얼마나됄까 궁금해서 글로 다시 남겨봐.

나보고 엄마음식 욕한다고 패륜아라고(사실만 얘기했는데 과장한줄 알았다고함.) 하던 친구들 직접 실물영접 하게 해줬는데 모두 나에게 사과하고 단 한명도 입에 대긴커녕 냄새라도 맡아본 용자가 없었거든.
구라 없이 msg 안뿌리고 모두 진짜임.


시작에 앞서서, 정상적으로 하는 요리는 맛있게 잘하심.
시그니쳐 요리급으로 아무리 따라해보려 해도 그 맛이 안나는 엄마가 해준게 오지게 맛있는것들도 몇개 있긴한데..
정상적인 요리는 최소 20일 이상 연타로 먹은 후에야 메뉴가 바뀌어서 이역시 고통스러웠음..

최장기간이 반뇬 동안 삼계탕만 먹은적 있음.
밑반찬따위 없이 메인메뉴 한개만 때리는 초등학교 6학뇬 때부터 생긴 우리 집안 내력이라 선택권따윈 없어서 정말 맛있는데도 목뒤로 음식을 넘기기 힘들지경.
그나마 내가 음식할줄 알아서 중간중간 다른거 해먹으면서 견뎌옴..

동생은 하도 착해서 엄마한테 맛없단소리 절대안함. 그냥 안먹음.
문제는 라면말곤 할줄아는게 없어서 나 결혼해서 분가한 뒤 라면만 먹다가 죽을것같다고 해서 반찬 가끔 해다줌..



우리엄마는 밥부터 남다르심.
잡곡밥(강낭콩 검은콩 완두콩 병아리콩 찹쌀 보리 현미등등 아줌마들 좋아하는 채널에서 건강식품이라는건 모조리 적어서 밥에 때려넣으심. 

보통은 넣다가 까먹고 초기화 됀 쌀밥에 다시 건강재료 넣는식이잖아?
우리집은 복리임. 10뇬 가까이 쌓이다보니 쌀이 안보일정도)에 강황가루와 계피가루까지 넣은데다 심지어 질어서 그야말로 설사(누리끼리하고 건더기가 박혀있는..) 그 자체인 밥을 15~20인분씩 해두셔서 이걸 20일동안도 먹어봄.

3일만 지나도 누린내 나는거 알지? 그 향까지 섞임.(예민한 사람은 하루만 지나도 냄새나잖아 그냄새)
진심으로 카레먹고 토한거라고 해도 믿을거다.

3인가족인데 세명 다 집에서 하루 한끼 먹을까말까인데도 무조건 많이해버리심..



가장에 기억에 남는 요리는 김치찌개에 2주 지난 양념치킨 넣고 3시간 끓여버린거.
과음한 다음날이라 전날 내가 만들어둔 김치찌개로 속풀생각하며 일어나봤더니 불어터진 양념치킨이 지옥에서나 맡아볼듯한 향과 비주얼로 인사하길래 장실로 달려가서 5연토 하고 각혈까지 했다. 구라안까고.


엄마랑 존나 싸운뒤로 내가 먹을건 내가 해먹기로 하고, 내가 만든 음식에는 이상한거 안넣기로 딜함.(초6때부터는 엄마가 해준 음식보다 내가 해먹은 음식이 많긴 했지만),
이 사건이 좀 충격이 컸어서 결혼 후에도 내가 음식했는데, 다행히 와이프가 내가 만든 음식들 좋아해서 밥은 항상 내가함.(밥하기 싫어서 하는 연기래도 갠춘한게 음식하는게 재밌음. 내가 하기싫을때 한번씩 해주는데 와이프도 요리 잘함. 그리고 와이프도 와섬 함.)



비하인드 스토리로는 내가 한 김치찌개를 양념김치치킨지옥찌개로 만든것도 모자라서 나한테 화까지 낸 엄마때문에 너무 억울하고 화나서 싸운날 와이프를 만나서(연애할때) 이야기했더니, 아무리 그래도 어머님이 정성껏 해주신 음식으로 그러는거 아니라길래 집 데려와서 보여줬더니 바로 사과함. 보여주기만 했는데도.
한입만 먹어보랬더니 도망감.

엄마가 맛있는데(엄만 안먹어봄) 왜그러냐고 나를 혼내시며 피의 쉴드를 쳤던 양념김치치킨지옥찌개는 엄마조차 못드시며 해피엔딩으로 끝났음.




자매품으로는 3주동안 냉장고 냄새를 빨아들인 미라에 버금가는 돈까스 김치찌개,
정말 맛있던 미역국에 2주간 냉장고 냄새를 빨아들인 돌덩이 삼겹살 김치찌개,
30인분짜리 미역을 솥에 때려넣고 끓인 2주 넘게 끓여대서 매생이인지 미역인지 구분 안가는 미역국에 들어간 제사 지내고 남긴 닭고기(뼈와 머리는 덤),
반쯤 먹은 매운탕에 넣은 전날 사온 햄버거(빵과 야채, 소스까지 함께) 가 있겠습니다.

농담 아니라 우리집 개 줘봤는데 안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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